어릴 때 이상한 이야기나 더럽거나 기분 나쁜 이야기를 들으면 뇌를 꺼내서 표백제 넣고 야무지게 빨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했었다. 이미 들은 이야기, 이미 받은 상처를 없애버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메리골드마음세탁소>라는 이 책이 인기가 많은 이유는 아마도 나같이 생각하는 사람들 무수히 많기 때문이 아닐까. 어떤 관계든 상처를 피할 수 없다. 정말 사랑하는 부모자식 관계에서도 상처는 존재한다. 너무나 사랑하는 연인과의 관계에서도 여전히 상처는 존재한다.
누구나, 언제든 상처를 받을 수 있다. <메리골드마음세탁소>는 깊은 상처에 대해 다룬다. 마법을 쓰는 평안한 나라에서 마음 깊이 상처를 받고 이 세계로 오게 된 지은은 마음세탁소를 운영하며 사람들이 스스로 치유하지 못하는 상처를 치유해 준다.
사람들을 치유해주며 지은 또한 스스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기적을 경험하게 된다. 자세하게 말하면 책의 내용 전체가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더 이상은 말하지 못하겠다.
우리 세대의 화두 중 하나가 “상처”가 아닐까 싶다. 물론 누구나, 어떤 세대나 시대적, 개인적 상처를 안고 살고 있지만 지금 세대는 더욱 상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살고 있다.
<메리골드마음세탁소>에서는 인생에서 지우고 싶은 일이나 상처받아 치유되지 않는 일을 지워준다고 한다. 인생을 살면서 후회하지 않은 일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으며, 상처받지 않고 성장한 사람이 어디 있겠냐 마는 어떤 사건은, 어떤 상처는 우리를 아예 일어나 걸을 힘도 없게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메리골드마음세탁소>를 만난다면 어떤 시간을 지울까 생각해 보았다. 나는 지우고 싶은 기억 한 둘을 뒤적거리다 포기했다.
그 기억들 또한 결국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죽을 만큼 힘든 기억들도 이제는 괜찮아졌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기억을 지우며 치유받을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이 책은 쉽게 읽어지는 책이다. 몇 번을 곱씹을 필요도 없고, 읽는 대로 읽어진다. 그래서 편하게 읽었다. 인기도서라 혹시 읽어보시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읽어보시길. 나는 소설보단 에세이를 좋아하는 편이라 “와!!!!! 대박이다!!!”하면서 읽지는 않았다.
소소하게 마음 따뜻하고 싶다면, <메리골드마음세탁소>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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