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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25. 엘리야의, 다섯번째 산_파울로코엘료

요즘 삶이 고되다. 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낯가림이 심하고, 적응력이 떨어지는 나는 어릴 때 매년 새 학기가 될 때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새 친구를 잘 사귈 수 있을까가 나의 가장 큰 고민이었는데, 그래서인지 익숙한 친구들과 헤어진 3,4월이 내겐 가장 힘든 시기였다.

커서도 마찬가지다. 새직장, 새로운 환경에 에너지가 극심히 소모되는 나는 요즘 엄청난 에너지를 쓰느라 책을 게을리 읽고 있다.

책을 읽기엔 삶이 너무나 힘들지만 오랜만에 집어든 책은 신앙생활을 오래 한 내게 익숙한 인물인 엘리야에 대한 이야기다.

엘리야는 구약성서에서 굉장히 큰 선지자, 예언자로 알려져 있는데 이방신(이스라엘 민족에겐 우상)을 믿는 왕비에 대적하여 종교적인 기적을 일으킨 사건 때문이다.

그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고 왕비가 믿던 신인 바알과 아세라의 선지자들과 목숨을 걸고 대결을 한다. 대결이 무척이나 흥미로운 것이 각각 소 한 마리를 두고 소를 불태워 달라고 기도하는데 기도의 응답을 받아 소가 불태워지는 쪽이 승리하는 것이다. 이 대결에서 엘리야의 기도로 하늘에서 불이 떨어져 그의 소가 태움을 받음으로 승리했고, 패배한 선지자들은 죽음을 면치 못했다.

내겐 엘리야가 이런 이미지였다. 목숨을 걸고서라도 승리하는. 두려움따위는 전혀 없는.




<다섯 번째 산>의 시작은 엘스라엘 왕이 이방에서 온 아름다운 여인을 왕비로 세우고, 그 왕비가 자신들의 신을 이스라엘로 들여오게 되면 서다. 이스라엘은 유일신을 믿는 나라이기 때문에 이스라엘 안에서도 우상들로 인해 술렁였다. 하지만 왕비는 왕의 총애를 등에 업고 선지자들이나, 종교인들은 개종시키거나 처단했다. 
 
혼란한 상황에서 엘리야는 광야로 가서 숨어 있다가 천사의 인도에 따라 아크바르라는 지역으로 가게 된다. <다섯번째 산>은 엘리야가 그곳에서 겪은 일들을 소설로 엮어냈다. 이 책이 참 좋았던 것은 성경에서는 영웅이나, 선지자나, 지도자들의 인간적인 고뇌가 많이 적혀 있지 않다.
 
수많은 인물들이 그려져 있지만 대부분 하나님이 그들에게 어떻게 했는지, 그들이 하나님의 인도를 어떻게 받았는지, 실패했는지, 또는 성공했는지가 대부분의 기록인데 이 소설은 엘리야가 인간으로서 고뇌를 했을 것이라는 내용들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했다.
 
사람은 어떤 일이든 새로운 일에 부딪히게 되면 두렵고, 스스로를 의심하게 된다. 또 어떨 때는 할 수 있을 것 같다가도, 또 어떤 날에는 실패하고 말 것이라고 스스로 낙심하기도 한다. 그 어떤 이벤트가 없었는데도,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책을 읽으며 어떤 점에서는 공감하고, 또 어떤 점에서는 마음이 아팠다. 엘리야가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했던 모든 부분에서 하나님이 침묵함으로 인해 실패하고, 좌절하게 된다. 그래서 결국 엘리야는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않겠다 결심하고 그는 '선지자'인 본인의 운명에 맞서 스스로 하고 싶은 것, 해야 하는 것을 따르기로 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러한 과정을 통해 엘리야는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고 운명을 맞서면서 운명과 더 얽히게 된다. 삶이란, 운명이란 참 아이러니하다.

 

 

 

이 책을 통해 어떤 위치에서도 인간적인 고뇌는 없을 수 없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해내는 자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쓴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성경을 모르고, 기독교가 종교가 아니라고 하더라고 읽어봐도 좋을 내용의 소설이었다. 어떤 운명을 가진 사람이, 그 운명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또 어떤 고뇌를 하면서 결국 승리하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시 파울로코엘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