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잘 읽지 않는 편이다. 책보다는 영화를 선호하고 멜로보다는 피 터지는 액션을 선호한다. 이렇게 취향이 확고한데도, 웨이팅은 못 참지. 히히. 두 달 넘게 도서관에 갈 때마다 없는 책이 있었다. 바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라는 책인데 도대체 어떤 책인지 궁금함에 검색해 보니 다들 너무 재밌다는 글들 뿐이었다. 그래서 클릭하고, 도전하고, 또 웨이팅을 한 끝에 드디어 책을 손에 넣게 되었다.
생각보다 책이 두껍다. 재미있을까, 재미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설렘을 가지고 책을 펼쳤는데 책으로 쑥 빠져들었다. 작가는 원래 추리소설을 많이 쓰는 사람이라고 한다. 게다가 다작을 하는 편이라 정말 많은 책을 발표했다고 하는데 이 책은 그가 쓴 책들과는 조금 다른 류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고 결국에는 상까지 수상했단다.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를 잘 모를 뿐 아니라, 어떤 책을 썼는지 알 수가 없어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얼마나 다른 컬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책을 읽다 보면 이 책의 작가가 굉장히 머리가 좋다는 건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정말 많은 인물이 나오는데 그 인물들을 나미야 잡화점과 환광원이라는 곳에 인연을 묶어뒀다. 더 말하고 싶지만 읽을 분들에게 스포가 될지 몰라서 그만 말하겠다.
혹시나 제 글을 보고 읽으실 분들도 인물과 인물과의 연결고리를 보시면서 작품에 푹 빠져드시면 좋겠다.
우리는 언제나 이상과 현실을 두고 고민한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서 나오는 인물들은 각각 다른 '선택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잡화점을 찾아오는데 그 고민들이 너무 너무 공감되어서 약간 울컥할 때도 있었다.
고민 상담을 하는 사람 중 ' 생선 가게 예술가' 라는 익명으로 편지를 쓴 사람(나미야 잡화점에 고민 편지를 하는 사람은 모두 익명을 쓴다.) 이 있는데 이 사람의 고민은, 자신은 뮤지션이 되고 싶은데 앞은 보이지 않고 계속 노쇠해지고 있는 아버지의 생선가게를 그냥 둘 수 도 없는 처지라는 것이었다. 그의 절박한 물음에 나미야잡화점는 조금 무례하기도 하지만 정확한 답을 그에게 들려준다.
이처럼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상담자의 고민과 답, 그 속에서 고민자들의 인생에 대한 결정들을 보여주면서 살아나가는 모습들을 보여주며 감동을 준다. 일단 나는 단편 같기도 하지만 모두 한 스토리로 이어지는 내용이 너무 좋았고, 고민자들의 선택들이 모두 마음이 따뜻해져서 정말 좋았다. 게다가 때로는 그들의 고민이 내 고민같아서 나미야 잡화점으로부터 내게도 편지를 받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아서도 좋았다.

많은 선택속에서 사는 우리에게도 나미야 잡화점 같은 곳이 있으면 어떨까 생각했다. 사람은 의외로 따뜻한 말로 내일을 살아가는 힘을 받기도 하니까. 혹시 이 책을 읽어볼까 말까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면, 정말 추천한다. 꼭 읽어보시길. 소설은 별로다라고 생각하는 나에게도 너무나도 좋은 책이었으니 여러분에게도 굉장히 좋은 책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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